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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식 이름인데 서명엔 '리대혁'…북한군 가짜 신분증

김정윤 기자

입력 : 2024.12.23 20:44|수정 : 2024.12.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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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간 북한군이 전장에서 쓰고 있는 위조 신분증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미 1천 명이 넘는 병력 손실을 본 북한군이 추가 파병은 물론 무기 추가 지원까지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 내용은 김정윤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을 사살하는 장면이라는 영상을 연일 공개하고 있습니다.

드론에 쫓기는 동양인 얼굴이 가까이 보입니다.

북한군 추정 시신 3구 사진과 함께 이들이 사용했던 위조 러시아 신분증도 공개했습니다.

신분증에는 러시아식 이름이 표기돼 있고, 출생지는 쇼이구 러시아 전 국방장관의 고향인 투바 공화국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서명란에는 굵은 글씨로 '방국진, 조철호, 리대혁'이란 한글 이름이 선명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북한군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한 매체는 러시아 포로들의 신문 영상을 확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오래된 AK-47 소총을 사용하는데, 북한군은 모두 최신 AK-12를 갖고 있다"며 "실전에서는 북한군이 먼저 전투에 투입된 뒤 러시아군이 뒤따른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한 군사 매체는 북한이 러시아에 사거리 1천km가 넘는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중부를 지나는 화물열차에 실린 원통형 물체가 '북극성 2형'으로 추정된다는 건데, 그러면서도 "100% 확신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240mm 방사포와 170mm 자주포를 지원하고 있고, 자폭형 무인기 지원 의사도 밝힌 것으로 파악돼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러시아에 병력 교대나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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