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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2일) 서울 남태령고개에서는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올라온 농민들이 경찰과 28시간 넘게 대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차로 벽을 세웠던 경찰은 시민들이 모여들자 차량을 철수했고 농민들과 시위대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근처로 모여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농민들이 트랙터 30여 대를 몰고 서울 남태령고개에 도착한 건 그제 낮 열두 시쯤입니다.
경찰이 교통체증 등을 이유로 도로 전차선을 가로막자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육철수/경남 거창군 농민 : 경찰이 막으니까 앞으로도 못 가고 뒤로도 못 가고 현장에서 추위에 덜덜 떨면서 지냈습니다.]
농민들의 진입이 가로막혔단 소식에 시민들이 속속 몰려들었습니다.
[불법 경찰차 빼라! 불법 경찰차 빼라!]
날이 밝으며 더 많은 시민이 가세하면서 남태령 도로엔 주최 측 추산 3만 명, 경찰 추산 4천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오려원/경기 화성시 : 경찰들이 시위대가 나아가는 걸 막고 있다고 들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항의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시민단체와 야당을 중심으로 시위대를 막은 게 위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전면 통제로 일대 교통이 큰 혼란을 겪자, 경찰은 28시간 만인 어제 오후 4시 40분쯤 도로를 막고 있던 경찰차를 철수시켰습니다.
[우와! 이겼다 이겼다.]
경찰과 농민들이 합의해 트랙터 30여 대 중 13대가 서울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를 향해 이동했고, 일반 시민과 시위대도 관저에서 500m 떨어진 한강진역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농민들은 집회 후 트랙터를 몰고 지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시민단체는 오늘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제 일·조창현·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