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드론 날아와, 계속"…북한군 추정 남성 경험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전장에서 겪은 드론 공격과 관련된 경험담을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친 우크라이나 텔레그램 계정 '엑사일노바 플러스'가 지난 17일 올린 영상에는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으로 보이는 남성이 숙소에서 러시아군으로 보이는 남성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에서 한 손에 무전기를 든 북한군 추정 남성은 과장된 손짓을 섞어가며 "드론, 드론 계속 날아와 계속"이라고 한국어로 말합니다.

맞은편에 있던 러시아군 추정 남자가 드론이 비행할 때 나는 소리를 입으로 내자 북한군 추정 남성은 "꽝 꽝"이라고 말하면서, 맞은편에 있는 무언가를 가리키며 "저걸로, 저걸로, 넉 대, 넉 대"를 말합니다.

북한군 추정 남자는 러시아어로 4를 의미하는 '체티레' 드론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옆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러시아군 추정 남자가 영어로 "four 드론?"이라고 묻자, 북한군 추정 남성은 총을 공중에 겨냥하는 모습으로 "땅땅땅땅 해 가지고 쓰리(three)"라고 답했고, 러시아군 추정 남자가 영어로 "굳 가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영상은 끝납니다.

해당 대화를 볼 때 북한군 추정 남성은 우크라이나군 드론 4대를 목격했고 그 가운데 3대를 총으로 격추했다고 말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영상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드론 공격으로 북한군을 사살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사망자가 최소 100여 명으로 파악된다며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사진='엑사일노바 플러스'(Exilenova+) 텔레그램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