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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월급을 얼마나 받는지 집계한 통계가 새로 나왔네요. 한국인들의 월급봉투 좀 두둑해졌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 모두 2천85만 명에 이르는데요.
근로소득이야말로 나보다 국세청이 내 월급을 더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국세청이 이 2천만 근로소득자 전체에 대한 집계를 이번에 내놨습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근로소득자들의 연간 평균 총 급여 4천332만 원이었습니다. 물론 세전입니다.
한 달에 세전 361만 원이 우리나라 근로소득자들의 월급 평균이라는 겁니다.
전년보다 2.8% 증가해서 연간 119만 원, 월간 9만 9천 원 정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평균에는 늘 착시가 있죠.
사실 전체 근로소득자의 절반에 가까운 45.3% 945만 2천 명이 연간 3천만 원 이하를 받고 있습니다.
근로소득자들 절반 가까이는 월 250만 원 이하를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아예 세금을 내지 않는 근로소득자 근로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689만 명으로 전체 33%를 차지합니다.
근로소득자 3명 중 1명 꼴입니다.
세전 월 250만 원에서 417만 원 사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4명 중 1명 꼴인 540만 3천 명이었고요.
세전 월 417만 원에서 833만 원 사이 정도인 연간 1억 원 이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22.1%에 달하는 460만 4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른바 억대 연봉, 총급여액이 1억 원을 초과하는 근로소득자는 2천85만 명 중에서 139만 명 정도입니다.
전체 6.7%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어느 동네에 사는 근로소득자들이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지도 집계가 됐죠.
<기자>
구 단위로 좁게 한 번 먼저 보겠습니다.
앵커는 어딘지 짐작이 가세요?
<앵커>
저기 울산이 늘 순위가 높았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기자>
울산은 사실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데요.
전국에서 근로소득자들이 평균적으로 가장 부유한 기초단체는 인천 동구였습니다.
여기 사는 근로소득자들 연봉이 평균 7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인천 동구는 수출 대기업들이 몰려 있는 공업 단지가 있습니다.
원자재 수입과 완제품 수출이 모두 활발한 인천 북항에 접해 있죠.
현대제철 본사와 공장, 또 HD현대인프라코어, 동국제강 인천공장 이런 곳들이 인천 동구에 모도 있습니다.
2위를 울산 북구가 차지했습니다.
근로소득자들의 평균 연봉이 6천458만 원을 기록한 지역입니다.
인천 동구보다 더 쉽게 짐작하시는 분들이 앵커처럼 더 많았을 것 같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이 있는 곳이죠.
3위는 일종의 반도체 단지를 형성한 경기도 이천시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이천에 있고, ASML 같은 해외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의 사무소나 협력사들도 이천에 많이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나 샘표 같은 주요 식품 기업들의 공장도 이천에 있죠.
<앵커>
광역시 단위를 기준으로 봐도 울산이 서울보다 근로소득자들의 평균 연봉이 더 높았다고요.
<기자>
역시 울산이 여기서는 1위를 했습니다.
비단 북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고소득 근로자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연간 평균 총급여가 4천96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국가산업단지인 울산미포단지가 있죠.
반도체 다음으로 한국을 먹여 살리는 수출 산업인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분야들의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여기 집중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울산이 한국에서 근로소득자들이 평균적으로 가장 부유한 광역시인 게 사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울산은 10년 전 정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고 부유한 근로소득자들이 모여있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급속도로 노화와 인구 유출이 진행되는 지역으로 꼽힙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주요 산업 분야 중에서 내년에 거의 유일하게 청신호가 켜져 있는 조선업 같은 주요 제조업마저도 숙련 근로자로 성장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이런 분위기들이 모두 울산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묘책을 정부와 기업이 다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울산 다음으로 근로소득자들의 평균 급여가 높은 곳은 서울, 그리고 세종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