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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 사태로 불안했던 금융시장이 미국발 충격에 추가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원 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천450원대를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와 코스닥도 2% 포인트 넘게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원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3원 오른 1천453원을 기록했습니다.
장중 원 달러 환율이 1천450원선을 웃돈 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하했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비상계엄 직후 1천450원까지 오른 원 달러 환율은 이후 1천43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탄핵안 가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지만, 미국발 충격에 휘청이는 모양새입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고환율의 충격으로 코스피와 코스닥도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2.33%, 코스닥은 2.16%, 크게 하락한 채 장을 시작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은행 스트레스 완충 자본 도입 시기를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는 등 시장 안정을 우선 과제로 두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부와 한국은행은 높은 경계 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습니다.]
1천450원대 고환율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소비자 물가를 올리고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데,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기 어렵게 되는 등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