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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사흘 연속 집중 투입"…북 장병 공격하는 드론 영상 공개

신승이 기자

입력 : 2024.12.18 10:40|수정 : 2024.12.18 10:44


▲ 러시아 크루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 중에 살상용 드론을 그냥 지켜보고 있는 북한군 추정 병사

러시아 측이 북한군 부대를 본격적으로 최전선 지상 전투에 투입하면서 북한군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주(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의 최전선에 북한군 부대를 14일부터 사흘 연속 집중적으로 투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사흘 동안의 전투에서 북한 장병 50명이 숨졌고 47명이 다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우크라이나군 부대와의 전투까지 감안하면 북한군 사상자는 이미 200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군 당국자는 북한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이다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익명의 이 당국자는 북한군 사상자 범위가 하급 군인부터 최고위 계급에 근접한 군인까지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규모는 약 1만 2천 명으로 추정됩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1인칭 시점 드론'(FPV)으로 북한군 장병과 이들의 장갑차, 자동차, 전지형차 등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중에는 전투 현장에서 집속탄(확산탄)이 터져 북한 군인들이 무더기로 숨지거나 다치는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받는 북한 군인들 (사진=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페이스북 화면 캡처)2024년 12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북한 군인들 상대 드론 공격 장면.
집속탄은 폭탄 안에 수십∼수백 개의 새끼 폭탄이 들어 있어 주변을 마치 '강철비' 처럼 뒤덮어 버리는 무기로 살상 능력이 매우 큽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 14일 러시아 측이 합동부대를 편성해 북한 군인들을 대규모로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하기 시작했다고 텔레그램 채널로 전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합동부대가 언어장벽 때문에 관리와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쿠르스크가 아닌 다른 지역 전선에도 북한 군인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현지시간 17일 온라인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주에서 사흘째 맹렬한 공세 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북한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북한 용병들은 이미 심한 손실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에 따르면 북한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러시아-북한 합동 전투부대는 북한군 제94독립여단으로부터 대체 인력을 충원받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 측이 맹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선에 북한 군인들을 내세워 고강도 공세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개 영상 캡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페이스북 화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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