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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중·일·러 정상외교 시동…한국은 언급 없어

박찬근 기자

입력 : 2024.12.18 04:00|수정 : 2024.12.18 04:00


▲ 대통령 당선 후 첫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주변 강대국과의 정상외교에 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까지 한 달여 남겨 놓은 가운데, 한반도 안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 강대국 정상과의 활발한 소통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잇따라 과시하면서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과의 직접 회동 추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지시각 16일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 이들 국가의 정상들을 모두 거론했습니다.

대선 과정은 물론 당선 이후에, 대통령 취임 전이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 온 만큼 회견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습니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은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러시아 군인들이 "천문학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푸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해 "(종전을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전쟁에 러시아를 돕기 위해 북한군이 파병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김 위원장을 3차례 직접 대면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 위협을 종식하기 위한 북미 대화가 결렬된 이후에도 이른바 '러브레터'로 불리는 서한외교를 이어왔습니다.

그는 올해 대선 과정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과 사이가 좋다고 언급해 왔는데, 재집권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도 두 사람 사이의 친분을 거듭 강조한 것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브로맨스'도 과시했습니다.

이미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청한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취임식 참석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코로나19 전까지 좋은 관계였고, 코로나19는 그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시 주석과 특히 편지를 통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말한 것은 미중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세계의 분쟁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집권 1기 때 쌓은 적성국 정상과의 친분을 내세우면서 직접 소통 의지를 보인 트럼프 당선인은 동맹국인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는 취임 전이라도 회동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선 후 첫 회견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의 정상을 모두 거론한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선 승리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를 나누기도 했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처럼 한국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한반도 안보 상황을 바라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시야에서 한국이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집권 1기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대통령 탄핵 정국이 되풀이되고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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