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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보다 기업인 먼저…"143조 투자 약속"

남승모 기자

입력 : 2024.12.17 21:13|수정 : 2024.12.1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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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일본의 현 총리, 이시바는 만나지 않은 트럼프가 일본 기업인부터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14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받기도 했는데 틀에 박힌 외교보다는 실리와 친분을 우선시하는 모양새입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지난달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생중계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트럼프와 함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연단에 올랐습니다.

1천억 달러, 우리 돈 143조 6천억 원을 투자하고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1기 때보다 투자 규모가 2배 늘어난 겁니다.

[손정의/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 (이번 투자 발표로) 우리 일본 국민들이 미·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데 자부심을 느낄 거라 확신하며, 이를 실현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트럼프는 웃으며 이렇게 제안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제가 지금 그에게 요청해 보겠습니다. 2천억 달러 투자해 주실 수 있나요? 믿거나 말거나, 그는 이번 한 번 정도는 그럴 여유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 주실 수 있겠어요?]

손 회장은 노력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트럼프는 아베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함께 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면담을 희망해 온 이시바 현 총리보다 이들을 먼저 만나는 것으로, 틀에 박힌 외교보다 '실리'와 '개인적 친분'을 우선하는 트럼프 2기 외교 방향을 보여준 거라는 평가입니다.

트럼프는 70분 회견 동안 관세 부과 공약을 거듭 확인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푸틴,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한 바이든 정부를 비판하며 김정은 위원장과 친분을 또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 : (장거리 미사일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은) 나쁜 일이었고, 그것이 북한을 전쟁에 끌어들였습니다. 또 다른 지도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제가 아주 잘 지내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저뿐입니다.]

전쟁 격화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리며 본인이 해결사라는 점을 과시한 걸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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