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단독] '긴급 체포' 노상원 "부정선거 증거 없앨까봐"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4.12.16 20:19|수정 : 2024.12.16 23:01

동영상

<앵커>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최측근인 한 예비역 장성을 단독 인터뷰한 내용 어제(15일)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 그 예비역은 바로 경찰에 긴급체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입니다. 검찰이 국군정보사령관의 긴급체포는 승인하지 않으면서도 노 전 사령관의 긴급 체포는 승인한 건 그가 이번 사태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노 전 사령관은 체포 직전 저희와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이후 외부 세력이 선관위 서버를 폭파하는 걸 막기 위해 정보사가 선관위를 급히 점거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경찰에 긴급체포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은 국회에서 계엄해제가 의결된 직후인 4일 새벽 1시 반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전화를 받았을 만큼 김 전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계엄포고령 초안을 작성한 걸로 추정된다고 야당이 지목한 인물입니다.

[김병주/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용현의) 비선실세라고 보여지죠. 김용현-노상원-(문상호) 정보사령관으로 이어지면서 별도의 예비역과 현역의 어떤 사조직을 만들어서 일부 정보사 출신 예비역과 현역으로 점조직처럼 만들어서 이렇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긴급 체포 직전 S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보사를 선관위에 제일 먼저 투입한 건 계엄 선포 뒤 예상되는 자료 훼손을 막기 위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 얼마나 다급했으면 선관위부터 제일 먼저 투입 지시를 했겠어. 어떤 계엄이나 이런 것이 걸리면 선관위를 폭파하거나 서버 아니면 서버를 들고 뛰거나 증거를 없애거나 이럴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으니까 거기를 가서 지키고 있으라고 했겠지.]

선관위 서버를 통째로 떼오라고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여인형 방첩사령관처럼, 극우 유튜버들의 '부정선거 음모론'과 같은 맥락의 주장입니다.

계엄군이 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를 점거했던 이유를 추정할 수 있는 말도 했습니다.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론을 아무리 자기가 노력을 하고 진정성 있게 해도 도대체가 여론도 실제 여론인지, 조작하는 여론인지 모르겠지만 제대로 나오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음모론자들의 주장을 믿고 계엄군을 투입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김한길)

▶ 노상원 "김 전 장관, 충분히 포고령 쓸 수 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