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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 여의도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응원봉이 여의도를 가득 메웠는데요. 집회가 끝난 뒤의 모습도 빛이 났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탄핵 집회를 위해 오전부터 국회 앞에 모여든 시민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어둠이 내려앉은 뒤에도 집회 현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여의도의 밤을 밝힌 건 수천, 수만 개의 응원봉.
형형색색 불빛은 여의도 광장에서 시작해 국회 앞 대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탄핵소추안 가결이 끝이 아닌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기를 바랐습니다.
[이진아/서울 용산구 : 한 사람 한 사람 시민의 의견이 이렇다는 걸 개진할 수 있는 것 같아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선고를 할 때까지 집회에 정기적으로 나갈 생각이에요.]
늦은 저녁, '탄핵' 구호는 점점 잦아들었지만, 집회 참가자들은 여운이 남은 듯 삼삼오오 모여 이들만의 축제를 즐겼습니다.
[최수완/서울 은평구 : 최소한의 상식이 이 나라에 남아 있는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록 페스티벌보다 여기가 지금 훨씬 더 재밌어서 너무 재밌게 놀고 있어요.]
추운 날씨를 녹인 것은 집회 열기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무료 핫팩은 물론, 푸트 트럭을 동원해 따뜻한 음료를 나눴고, SNS에는 차 100잔, 커피 30잔, 빵 50개, 수백 개의 선결제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큰 봉투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참가자, 시간이 지나면서 너도나도 동참했습니다.
국회 앞에서 열린 어제 집회에만 주최 측 추산 200만 명,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21만 명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현행범으로 체포되거나 추위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김용우,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