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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 단체방서 "민주당 부역자 덜어내고 90명 뭉치자"

조윤하 기자

입력 : 2024.12.15 18:00|수정 : 2024.12.15 18:00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민주당 부역자'라고 비판하며 "90명이라도 똘똘 뭉치자"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14일)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탄핵 부결' 당론을 이탈한 의원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 데 이어 오늘 단체 대화방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SBS 취재에 따르면 친윤계 재선 A 의원은 오늘 오전, 의원 단체 대화방에 "어제 탄핵소추안 내용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아니라 우리 당과 체제를 부정하는 탄핵안이었다"며 "자해정치를 하는 이재명과 민주당 부역자들은 덜어내자"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지켜야 할 108명이란 숫자도 의미 없어졌다"며 "90명이라도 똘똘 뭉쳐 새로운 희망의 작은 불씨라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친윤계 B 의원은 "비대위가 구성되면 당원게시판에 대한 당무 감사와 연계된 당원의 출당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리며 한동훈 대표를 직격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의 격앙된 글이 이어지자 당 정국안정화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양수 의원은 "100석 무너지면 정말 끝장"이라며 "화나도 참고 인내하고 단결하고 화합하고 이재명 날아간 다음에 대선 이기고, 보수를 살리는 것이 우리 의무"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형두 의원 역시 "제발 동료끼리 의심하고 손가락질하는 일은 멈추자"며 "이것이야말로 탄핵보다 무서운 분열 모습"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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