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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서 한덕수 총리의 대통령 권한 대행 체제가 시작됐습니다. 정부서울청사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정혜경 기자,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서 한 권한 대행 측의 입장이 나왔나요?
<기자>
네, 총리실은 이재명 대표의 여야정 협의체 구성 제안과 여야와 정파를 떠나서 국정을 운영해 가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정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여야를 포함한 국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지 않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정부는 조금 더 안정적인 기반에서 국정 정상화를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됐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조금 전 국회를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습니다.
직무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국회의장을 예방한 것입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 황교안 전 총리가 닷새 만에 의장을 예방한 것에 비춰 훨씬 빠르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인데, 그만큼 한 대행의 국정 수습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탄핵 가결 이튿날 한 권한대행이 우선적으로 주력한 건 동맹 외교의 신뢰 복원입니다.
한 권한대행은 오늘(15일) 오전 7시 15분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16분 정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외교 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양국이 직면한 북핵 위협, 그리고 북러 협력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과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의 민주주의를 신뢰한다, 또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평가한다며, 한미동맹은 여전히 변함없고 앞으로도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 권한대행이 이렇게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한 것은 외교 복원과 동맹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암시하는 거겠죠.
<기자>
네, 지난 계엄 사태 이후 리더십 혼란이 계속되면서 우리 정부가 외교 분야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 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맹국과의 불협화음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 외교 일정을 서두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 권한대행은 어제 대국민 담화에서도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우방과의 신뢰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외교당국도 재빠른 수습에 나섰습니다.
어제 탄핵 가결 뒤 외교부 장관, 1차관, 차관보는 각각 미국, 일본, 중국을 접촉해 정부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늘 기자간담회를 열고 권한대행을 통한 신뢰 확보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미 동맹과 한일우호협력을 유지하고 한미일 삼국협력의 동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언급했습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방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검토할 사안이라고 답하며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주요 부처 장관들은 한덕수 권한대행에 현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국무위원 가운데 국방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은 사퇴로, 법무부 장관은 직무정지로 실상 공석인 상황인데, 한 권한대행과 총리실은 국정 정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임명 권한 등에 대해 국회와 앞으로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