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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계엄군이 들이닥쳤던 국회에서, 그리고 비상계엄을 해제했던 국회에서 오늘(14일) 우리 헌정사에 남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순간부터, 탄핵안이 가결되기까지, 숨 가빴던 순간들을 장세만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담화.
'처단'이라는 단어가 섬뜩했던 계엄사령부 포고령.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국회 상공에 군 헬기가 등장했고, 총을 든 계엄군 280여 명이 국회 경내에 들이닥쳤습니다.
시민들은 국회를 지키러 달려갔습니다.
[역사의 죄인이 되지 맙시다.]
비슷한 시각, 계엄군 110여 명은 중앙선관위를 장악했습니다.
국회 본회의장으로는, 경찰의 봉쇄를 뚫은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이때쯤 윤 대통령의 "'끄집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특수전사령관은 증언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10일 국회) :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계엄군은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청에 난입했습니다.
어렵게 개의된 국회 본회의에서는, 계엄 선포 2시간 30분 만에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됐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야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을 냈고, 여당 대표는 '직무정지'를 요구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1차 탄핵안 표결 7시간 전, 윤 대통령은 2분짜리 사과 담화를 내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리스크는 대통령의 존재 자체입니다.]
3명을 뺀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표결에 불참하면서, 1차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출국 금지됐고,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구속되는 등 검경과 공수처의 내란 혐의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또다시 예고 없이 나온 윤 대통령의 닷새 만의 담화.
사과도 반성도 없이, "끝까지 싸우겠다"며 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했습니다.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우리는 내란 수괴 윤석열의 광기를 보았습니다.]
12·3 계엄 사태의 진실을 드러내는 증언과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현태/707특임단장 (9일 기자회견) : 국회의원들이 모이고 있단다.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단다, 막아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헌적 계엄 사태와 내란의 책임을 묻겠다는 국회의 탄핵소추는 계엄 선포 열하루 만에 현실이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