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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에 일본 도시샤대 명예박사…"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12.14 13:24|수정 : 2024.12.14 13:24


▲ 윤동주 시인의 70주기를 앞둔 2015년 일본 교토(京都)시 도시샤(同志社)대 교정에 윤동주 시인의 시비(詩碑)에 추모객이 헌화하고 고인을 기리는 모습

'서시', '자화상', '별 헤는 밤' 등의 작품을 남긴 윤동주 시인에게 일본의 모교인 도시샤(同志社)대학이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합니다.

도시샤 대는 최근 고하라 가쓰히로 총장 주재로 학장단 회의를 열고 윤동주 시인에 대한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1875년 설립된 이 대학이 고인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이 대학 이타가키 류타 사회학부 교수는 "재학 중 체포돼 숨진 윤 시인을 대학 측이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담긴 특별한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여식은 80주기인 내년 2월 16일쯤 열리며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참석할 예정입니다.

학교 측은 내년에 윤동주 80주기 기념행사도 열 계획입니다.

이 학교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새긴 시비도 1995년 건립돼 추모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연세대 전신)를 졸업한 뒤 도쿄에 있는 릿쿄대에 진학했다가 1942년 10월 도시샤대 영문과로 편입해 다니던 도중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어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돼 있다가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28세의 나이로 옥사했습니다.

(사진=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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