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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대통령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는 장관들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기재부총리와 외교부 장관에게 지시 사항이 담긴 문건을 건넸다는 겁니다.
그게 어떤 내용이고 또 대통령은 왜 쪽지를 건넸을지 이 내용은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12·3 계엄이 발표되기 직전인 밤 9시 55분쯤 이유도 모른 채 사복 차림으로 대통령실에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계엄 선포 얘기를 듣고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가서 직접 만류했다고 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심대하고, 그래서 이건 안 됩니다'라고 여러 번 말씀을 드렸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발표한 직후 최 부총리에게 참고하라며 문서를 건넨 사실도 밝혔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정확히 말씀드리면 접은 종이를 주셨는데 당시에 저는 그게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경황이 없어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당시 외환시장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 긴급히 한국은행 총재 등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와 기재부 간부회의를 잇따라 주재한 뒤 문건을 받았다는 걸 새삼 인식했다고 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어떤 내용인가요?) 기억하기로는 비상계엄 상황에서 재정자금을 유동성 같은 거 확보를 잘해라, 그 문장은 기억납니다. 한두 개 정도 글씨가 쓰여있었습니다.]
조태열 장관과 최상목 부총리에게 외교와 경제 분야 지시 사항이 담긴 문건을 건넨 건, 대통령 주장대로 '국회를 향한 경고성 계엄'이 아니라 계엄 상황을 장기간 유지할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 바로 나왔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은 이걸 금방 끝낼 생각이 아니었던 거예요. 외교와 경제에 있어서도 이런 방식으로 끌고 가야 된다는 복안이 이미 머릿속에 있었고, 문건까지 작성을 했고, 해당 장관들에게 배포한 것입니다.]
최상목 부총리는 대통령이 건넨 자료를 폐기하지 않았다고 밝혀 문건의 내용이 향후 수사의 변수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