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앞마당 시리아 영공, 이스라엘에 노출…핵시설 타격권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방공시스템 대부분을 파괴하고 시리아 영공에 대한 전면적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영문 매체들은 이스라엘군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이 방공시스템 구성요소 107기와 레이다 47기를 파괴했으며 이는 옛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전역에서 운용하던 방공시스템의 86%에 해당한다고 전했습니다.

시리아가 보유하던 러시아제 SA-22 중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중 80%, 러시아제 SA-17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중 90%가 파괴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의 방공망은 중동 지역 최강에 속하며, 여기에 타격을 가한 것은 이 지역의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이스라엘) 공군의 주목할만한 성과"라고 자평했습니다.

이제 시리아에 남아 있는 방공시스템은 별로 없고,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 영공을 비행하는 데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마자 8일과 9일 이틀간에 걸쳐 방공시스템을 포함한 시리아의 군사시설을 대대적으로 폭격했습니다.

이번 폭격에 사용한 폭탄 수는 도합 1천800개에 이릅니다.

폭격 대상에는 공군기지, 무기고, 무기생산공장, 화학무기 저장고도 포함돼 있었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습니다.

미사일 수백 기와 관련 시스템들, 그리고 SU-22와 SU-24 등 제트전투기 27대, 헬리콥터 24대가 파괴됐습니다.

또 이스라엘 해군 공격으로 시리아 해군 선박 15대가 파괴됐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 공군은 시리아와 레바논 사이 국경 검문소를 단 1개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모조리 폭격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리아와 레바논을 오가려면 마스나 검문소에서 도보로 통과하는 방법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돌아와 검문소들을 무기 전달에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방공망을 무력화함에 따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로 들어가는 이란의 무기 공급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마음만 먹는다면 시리아 영공을 가로질러 항공기로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할 수도 있게 됐습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란을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에 제시할 선택지를 마련하는 작업을 국방기구들과 정보기관들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고립된 지금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기회라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공격준비를 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대리세력 역할을 해 온 친이란 민병대 헤즈볼라가 약화되고 시리아에서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가 몰락하면서 이란의 고립이 심화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