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을 만든 김성수 감독과 '거미집'의 김지운 감독 등 영화계 각 분야의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2차 긴급 성명문을 발표했다.
13일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 측은 "우리 영화인들은 지난 12월 5일 발표한 1차 긴급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 제46조 2항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조항을 비웃듯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하며 책임을 방기 했고, 윤석열을 비호함으로써 내란 동조자의 길을 선택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선택에 분노했다.
이어 "수많은 시민과 더불어 우리 영화인들 또한 광장에서, 작업 현장에서, 각자의 삶터와 일터에서 표결 불성립 현장을 침통한 심정으로 지켜봤다"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뒤늦게나마 국민의 명령과 의지를 받들어 표결에 참여하기를 기대했으나, 그러한 영화 같은 일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영화인 일동은 "망상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이 혼란에서 우리는 탄핵 혹은 즉각 퇴진 이외의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라고 단언하면서 "우리는 성별, 나이, 경력, 활동 분야 등 서로 다른 조건을 지녔으나, '윤석열 퇴진'이라는 간명한 동일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대다수 국민과 마찬가지로, 우리 영화인들 역시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국가와 국민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를 오남용 하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이야말로 혼란 그 자체"라며 "국회의원은 한 명 한 명이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헌법기관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하고, 비상계엄을 위헌으로 판단한다면 좌고우면 하지 말고 표결에 참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여성영화인모임,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DGK),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등 총 80개 단체 및 회사와 영화평론가 출신 강유정 국회의원을 포함하여 가성문(감독), 강윤성(감독), 강형철(감독), 김곡(감독), 김선(감독), 김미영(감독), 김보라(감독), 김성수(감독), 김성훈(감독), 김세인(감독), 김지운(감독), 노덕(감독), 박이웅(감독), 방은진(감독), 봉만대(감독), 신수원(감독), 안국진(감독), 엄태화(감독), 원신연(감독), 윤단비(감독), 이경미(감독), 이광국(감독), 이란희(감독), 이랑(감독), 이명세(감독), 이언희(감독), 이종필(감독), 이주영(감독), 이준익(감독), 이지원(감독), 임필성(감독), 임흥순(감독), 장우진(감독), 장항준(감독), 정윤철(감독), 정주리(감독), 최국희(감독), 허진호(감독), 홍석재(감독), 홍지영(감독), 황윤(감독) 등 총 6,388명의 영화인과 관객이 동참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