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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수미, 생전 고통 이렇게 심했나…"수면제 없이 못자" 일기 공개

입력 : 2024.12.13 10:23|수정 : 2024.12.13 10:23


지난 10월 25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중견 배우 김수미가 작성한 일기를 엮은 책이 유족에 의해 공개됐다.

12일 김수미의 유족은 고인이 1983년부터 작성한 일기를 엮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엮어 출간하면서, "책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미는 1971년 데뷔해 5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에서 본인만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또 고인은 가족과 함께 음식 사업체 나팔꽃 F&B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연예계 대표 '손맛'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고인이 남긴 일기에는 생전 밝히지 못했던 솔직한 속이야기가 가득했다. 화려하게 보였던 배우의 모습 뒤에 감췄던 고통과 슬픔,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 일에 대한 열정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에 따르면 김수미는 음식 사업을 함께 했던 A 씨와의 갈등이 불거졌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A 씨는 횡령 및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자 아들 정명호 씨와 김수미를 같은 혐의로 고소하며 맞불을 냈다.

당시 김수미는 50년 동안 쌓아온 연예인의 명성에 무너질 까봐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 달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 봐 애태웠다"고 토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말년에 김수미는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회사의 압박 때문에 홈쇼핑 방송에도 출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수미는 한눈에 봐도 혈색이 좋지 않아 보여서 건강 이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김수미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청소년들에게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적었다.

고인의 딸 정 모씨는 "스트레스와 공황장애로 정신적으로 힘들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도 에너지 소모가 큰 게 홈쇼핑인데 압박 속에서 하시려니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사진=백승철 기자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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