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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오늘(11일) "(계엄) 포고령을 위반한 수백, 수천 명 정도의 인원을, 지하 수백 미터에 위치한 전쟁 지휘소로 쓰이는 B1 문서고에 감금할 계획을 세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나온 김대우 방첩사령부 수사단장의 증언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말씀을 잘못한 것 아니냐. 몇천 명을 지하 수백 미터에 감금하려 했다는 게"라고 되물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B1 문서고는 전쟁 지휘소이기 때문에 엄청난 규모의 크기"라며 "그렇게 큰 지역을 검토했던 것은 포고령 위반자가 많이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국가비상사태 때를 위한 보안시설 아니냐"며 "핵폭탄이 떨어져도 괜찮은 곳에 사람을 잡아넣으려고 했다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동부구치소나 다른 시설 일부 공간만 활용할 줄 알았는데 B1 문서고를 검토했고, 방첩사 인원을 보내 정찰시켰다"며 "선량한 시민과 야당 대표 등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감금하려고 했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 탄핵만이 답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마지막 생존자를 위해,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만든 최고의 보안시설을 (감금을 위해 사용하려 했다니)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B-1 벙커는 관악산 암반 지대를 뚫어 개미집처럼 수많은 군사 지휘시설을 숨겨 놓은 곳입니다.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데다 이동할 때 카트를 타야 할 만큼 크기가 방대합니다.
유사시 우리 군의 전쟁 지휘소로, 내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는 기밀입니다.
지난 2022년 8월 을지연습 중, 윤석열 대통령은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등과 우리 군 전쟁지휘소 B-1 벙커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열린 국방위원회에서 김대우 국군방첩사령부 수사단장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정치인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구금 지시를 받았다고 국회에서 증언했습니다.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해군 준장)은 "구금 시설 및 체포와 관련된 지시는 제가 여 사령관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단장은 구금시설에 대해 "처음 지시 받기로는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여 사령관이 주요 인사에 대한 체포 및 구금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방첩사 내부에서 나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이혜림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