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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 국회에서 나왔던 내용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방첩사령부의 일부 간부들이 계엄 이틀 전부터 대기 지시를 받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또 선관위에 파견된 정보사 요원들도 계엄 당일 오전부터 대기 명령을 받았고, 서버를 촬영한 뒤에 정보사령관에게 보고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 내용은 김수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이경민 방첩사령부 참모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부터 여인형 전 사령관에게 대기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도발이 임박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안규백/더불어민주당 의원 : 12월 1일 날 사령관이 휴가 후 돌연 돌아와서 북한 도발이 임박한 빌미로 대령급 실장들에게 통신상으로 지시 대기를 내렸지요?]
[이경민/방첩사령부 참모장 : 네, 그렇습니다.]
계엄 당일 오전에도, 비슷한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경민/방첩사령부 참모장 : 지금 북한 오물 쓰레기 풍선 상황이 심각하다, 그러니까 지금 각 처·실장들 오늘 음주 자제하고 그다음에 통신 축선상 대기를 철저히 하도록 해라.]
지난 7일, SBS가 보도했던 내용을 방첩사 지휘관이 공개 확인한 겁니다.
오늘 직무 정지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도, 계엄 선포 당일 오전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사전 대기 명령을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문상호/전 정보사령관 : (오전) 10시에서 11시 정도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첫 지시는 해당 주에, 야간에 임무를 부여할 수 있으니 한 개 팀 정도를 편성해서 대기를 시켜라…]
구체적인 추가 지시 사항도 공개됐습니다.
밤 9시쯤 정부 과천청사 근처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후 선관위에 영관급 장교 10명을 파견했다는 겁니다.
[문상호/전 정보사령관 : 저희가 받은 임무는 선관위에 가서 전산실 위치를 확인해라 그다음에 거기를 지키고 있다가 다른 팀이 오면 인계해 주고 복귀해라.]
문 전 정보사령관은 팀장급 요원에게 선관위 서버를 촬영하라고 자신이 지시했고, 그 사진을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사전에 계엄을 모의했다는 정황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이 계엄 당일 오후, 김용현 전 장관과 독대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다만, 박 전 사령관은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