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50명 넘으면 안 된다고 지시"

<앵커>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진입했던 특전사령부 예하 707특임단장도 입을 열었습니다. 국회 안에 있는 국회의원이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다며 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지시를 특전사령관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 선포 당일 밤, 헬기를 타고 와 국회 운동장에 내린 뒤, 창문을 깨고 국회 내부로 진입한 707부대원들.

국방부 앞에서 취재진 앞에 선 김현태 707특임단장은 부대원들의 이런 행동이 자신의 지시였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국회 봉쇄 지시를 받고 그제야 스마트폰 앱으로 국회 구조를 찾아봤다는 김 단장은, 자정이 넘었을 시각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으로부터 1~2분 간격으로 전화로 이런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태/707특임단장 : 국회의원들이 모이고 있단다, 150명을 넘으면 안 된단다, 막아라, 안 되면 들어가서 끌어낼 수 있겠냐 이런 뉘앙스였습니다. 현장에서는 진입도 안됩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150명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재적 과반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김 단장은 당시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되는 걸 우려했던 것 같다며, 자신에게는 사령관이 말했지만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지시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SBS가 김 전 장관과의 메신저 인터뷰에서 국회에 계엄군을 보낸 건 계엄 해제 표결을 막기 위해서였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최소한의 필요조치로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는데, 실제 지시가 내려갔다는 게 현장 지휘관 육성으로 확인된 겁니다.

[김현태/707특임단장 : 계엄이란 것을 TV로 보고 나서 그 직후에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국회로 출동하라고….계엄 상황에서 국회 활동이 보장돼야 한다는 그런 것도 잘 몰랐고….]

김 단장은 당시 각 부대원이 총기 2정을 지니고 있었고 실탄은 헬기별로 통합해 보관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김현태/707특임단장 : 개인별로 5.56mm 10발, 9mm 10발 지급할 수 있도록 (보관했고) 가용한 다른 것들이 있었습니다. 공포탄하고 연습용 수류탄이라고 해서….]

707 부대원들은 김 전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이고 무능한 지휘관 지시를 따른 죄밖에 없다는 김 단장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