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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정치권을 가장 크게 흔든 건 한동훈 대표의 발언이었습니다. 오늘(8일) 대국민담화도 그랬죠. 이 담화를 두고도 당내에서는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을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담화 직후, 5선 윤상현 의원은 "모든 로드맵은 의원총회에서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한 만큼 당내 의견 수렴이 우선이라는 건데, 한 대표를 견제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됐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 담화 핵심은) 의원총회든 여러 원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의미입니다. 질서 있는 퇴진 등의 방안 역시 당내 논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너무 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SBS에 "한 대표와 한덕수 총리 회동 때마다 사전에 당내 공유가 안 됐다는 지적이 의원총회에서도 나왔다"며 "한 대표의 소통 방식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대표는 담화 발표 이후 친한계 인사들과 회동했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 : 대표가 총리를 만나셨으니까 무슨 얘기가 있었는지 궁금하잖아요. 여쭤보려고 온 거예요.]
난국을 돌파할 백가쟁명식 논의가 진행된 걸로 전해졌는데, 한 대표의 당내 리더십부터 확고히 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평가가 친한계 내부에서 나왔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본회의장에 모여달라는 한 대표 지시에도 의원들이 중앙당사에 모이는 등 친윤계의 비협조적 움직임이 여전한 상황에서는 위기 수습이 어렵다는 겁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혼란한 때일수록 안정감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당 의원 108명의 마음부터 잡아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 사태로 코너에 몰린 여당에서 계파 갈등의 불씨마저 꺼지지 않은 건데, 한 대표가 안팎의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정치 생명이 걸린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