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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13년 만에 반군에 수도함락…'철권통치' 알아사드 도피

윤영현 기자

입력 : 2024.12.08 16:26|수정 : 2024.12.08 16:26


▲ 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한 반군

시리아 반군이 파죽지세로 주요 도시를 점령하더니 현지시간 8일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장악했습니다.

그동안 철권통치를 해온 알아사드 대통령은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전쟁에 이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이 사실상 무너지면서 중동정세가 또다시 급변하고 있습니다.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슬람 무장세력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을 주축으로 한 시리아 반군은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공공기관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알아사드 정권의 모하메드 알잘리 총리는 '폭군'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를 떠났다고 말하고, 국민이 선택한 모든 지도부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통치가 끝났으며, 군 지휘부가 정부군 병사들에게 더는 복무할 필요가 없음을 통보했다고 dpa 통신이 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13년 만에 반군에 무너지게 됐습니다.

HTS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 총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TS는 지난달 27일부터 무서운 속도로 진격을 거듭해 알레포, 하마, 홈스 등 주요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이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6년 만에 다마스쿠스까지 진입했습니다.

알잘리 총리는 "이 나라는 이웃국, 세계와 좋은 관계를 맺는 정상적인 나라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문제는 시리아 국민이 택한 모든 지도부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그 지도부)와 협력하고, 가능한 모든 편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인계 절차에 대비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마스쿠스 시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반 알아사드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시리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실무진이 시리아에서의 놀라운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현지 협력국들과 계속해서 접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을 포함한 8개국 외무장관들은 전날 밤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 중인 '도하 서밋'을 계기로 유엔의 시리아 특사와 함께 시리아 정세를 논의했으며, 앞으로 추가 논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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