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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의힘 의총서 '추경호 책임론' 제기…"대통령 의중만 상수로 놓고 당 운영"

안희재 기자

입력 : 2024.12.07 00:13|수정 : 2024.12.07 11:21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추경호 원내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어제(6일) 밤 9시에 재개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데에는 추 원내대표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만 상수로 놓고 당을 운영해 누구도 직언을 못하게 됐고, 결국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까지 하게 된 것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추 원내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한동훈 당 대표는 함부로 대하면서 왜 대통령을 보호할 때만 똘똘 뭉치자고 하느냐'는 취지의 지적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안에 있었으면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요구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밖에 비상계엄 선포 뒤 추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SBS 보도와 관련한 질의도 이어졌습니다.

한 친한계 의원이 해명을 요구하자 추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1시간 조금 안 되는 때 통화를 했던 것 같다.

'미처 못 알렸다' 정도 내용이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의총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도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에게 담화문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이런 이런 이유로 계엄을 선포하게 됐다, 미리 얘기 못 해줘서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대통령과 여당 원내대표가 통화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앞서 SBS에 비상계엄령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미리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라며 "대통령이 상황을 설명하고, 짧게 통화가 끝났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정확한 통화 시점은 기억나지 않고 통화 기록은 자동 삭제됐다"면서 "계엄 해제안 표결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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