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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남승모 특파원, 오판이라는 표현까지 외국이 꽤나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네요.
<기자>
네, 민주주의가 한미동맹의 근간이라고 한 백악관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번 계엄은 민주적 절차를 지키지 않았단 그런 뜻이죠.
외교 관례상 한국 내 정치적 결정에 대해 언급을 피하는데,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직설적으로 쓴소리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전 세계 다른 나라처럼 TV를 보고 알았다고 말한 것도 불쾌감을 드러낸 걸로 봐야 합니다.
<앵커>
네, 그럼 이렇게 관례를 깰 정도로 불쾌한 입장을 보인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바이든 정부는 그간 한미일 3국 공조를 치적으로 강조해 왔는데요, 돌발 행동으로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습니다.
또 미국이 러시아,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에 맞서 출범시킨 민주주의 정상회의도, 이를 단독 주최한 한국이 계엄을 선포하면서 빛이 바라게 됐습니다.
미국은 윤석열 정부가 성과로 강조해 온 NCG 즉 핵협의그룹회의와 도상연습을 연기했는데, 우리 정부를 향해 언짢음을 내비친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네, 당장 다음 달이면 트럼프가 공식 취임 하는데 이거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텐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까지 이제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는데요, 사실상 내각 구성을 끝내고 관련 정책을 발표하는 등 집권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는데요, 나흘 뒤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플로리다로 날아가 트럼프와 만났고, 멕시코는 열흘도 안 돼서 합성 마약인 펜타닐 천 100㎏을 압수하고, 불법 미국행을 시도한 5천여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각국이 앞다퉈 '트럼프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는 이번 사태로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특히 트럼프는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친분을 자랑할 만큼 국내 장악력이 큰 사람을 선호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선 한미 정상 간 외교 성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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