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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성담장'…'홈런 군단' 꿈꾸는 롯데

유병민 기자

입력 : 2024.12.05 20:57|수정 : 2024.12.0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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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롯데의 성민규 전임 단장이 높이를 높여서, 이른바 성담장으로 불렸던 사직구장의 담장이 다시 낮아집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롯데의 젊은 타자들이 홈런 날개를 달 수 있을까요?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는 2년 전, 사직구장 외야 펜스 위에 철제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원래 국내에서 가장 높았던 4.8m의 담장이 6m로 더 높아졌습니다.

[이대호 : 연습배팅할 때 (담장) 하나도 못 넘기겠네.]

투수진의 홈런 허용을 줄이기 위한 성민규 전임 단장의 결정 때문에 '성담장'으로 불린 높은 담장의 효과는 확실했습니다.

'홈런 생산'에 유리하고 불리한 정도를 나타내는 '파크 팩터'에서, 예전의 사직구장은 리그 상위권, 즉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었지만, 공사 이후로는 잠실과 고척 다음으로 홈런을 치기 불리한 구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윤동희와 나승엽, 손호영 등 최근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젊은 '뜬공 타자'들이 홈런 수에 손해를 보고, 외야 1~2열 관중으로부터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까지 나오자, 롯데는 다시 담장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지난 2일부터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최우민/롯데 홍보팀장 : 외야 관중석 시야 방해 개선과 손호영, 윤동희, 나승엽 선수 등 발사각이 좋은 중장거리형 선수들의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외야 담장을 낮추게 됐습니다.]

다시 홈런이 많아질 환경에 투수진이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올 시즌 12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뜬공 허용이 많아 피홈런 위험이 커질 윌커슨의 교체까지 검토할 정도로, 롯데는 '낮아질 담장'에 적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디자인 : 이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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