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후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제주대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생 시국선언이 제주에서도 시작됐습니다.
제주대 학생 84명은 오늘(5일) 오후 제주대 학생회관 앞에서 진행한 시국선언에서 "12월 3일 역사 속에서만 보던 계엄령을 눈으로 직접 봤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모습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태원 참사와 채해병 사망사건 등 나열하기도 어려운 일들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언제나 책임을 방기" 해왔고 "이에 분노한 시민들의 물음에 대한 답이 비상계엄이었다"며 정부에 대한 불신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이젠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제주대 인문대학 운영위원회는 오늘 성명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지칭한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은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며 "비민주적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총과 칼로 시민을 위협하고자 했던 윤 대통령 본인과 이를 동조하고 묵인한 세력이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인문대 운영위는 "제주4·3 정신을 계승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했던 열사들의 뜻을 받들어 더 이상 현실을 방관하지 않고, 국가 정상화와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대 명예교수와 역사학자 등으로 이뤄진 식민역사문화청산제주회의는 시국성명서에서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다양성의 공존을 파괴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내란 획책이라는 점에서 우리 강토를 강점하고 식민을 획책했던 일본 제국주의 폭력성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주회의는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됨을 선언한다"며 "모든 국회의원은 윤석열 탄핵에 동참해 그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채택한 데 대한 비판에 목소리도 쏟아졌습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국민이 또다시 반민주주의 국가 세력인 국민의 힘을 용서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고,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윤석열과 함께한다면 국민의힘도 탄핵"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본부도 성명을 내고 당론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동조범'이라며 해체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전날에 이어 오늘도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오후 6시 30분엔 제주 청소년 50여 명이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엽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