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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듯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긴 했지만, 대다수는 국회가 아닌 여의도 중앙당사에 모여 있었습니다. 본회의장으로 와달란 한동훈 대표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추경호 원내대표 주문에 따른 겁니다.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곧장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했습니다.
계엄군이 들이닥친 가운데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을 앞둔 상황, 당시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대신 여의도 당사에 모였습니다.
여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선 "어찌해야 하느냐", "지도부에서 빨리 입장을 정리해 달라"는 요구에 친한계가 "본회의장으로 와달라"고 했는데, 친윤계를 중심으로 "국회 출입이 안 된다" "중진들은 당사에 왔다"며 응하지 않은 겁니다.
쐐기를 박은 건 추경호 원내대표였습니다.
친한계가 "한 대표가 직접 지시한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했는데도 추 원내대표는 자정쯤 "당사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진행할 테니 모여달라"고 공지했습니다.
당 투톱의 엇박자 행보에 여당 의원 90명은 본회의장에 없었고, 친한계 18명만 계엄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취재진이 추 원내대표에게 당시 국회에 있었으면서 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젯밤) : 당사에 있는 우리 의원들과 계속 소통하고 의원들의 뜻을 기초로 해서, 원내대표로서 당의 또 우리 의원들의 입장을 정해야 하기 때문에 소통하면서 제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당내에선 계엄 해제에 표를 던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회의원은 헌정질서를 지킬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로 하루속히 모여서 이걸 해결을 해야 하는데, 국민께서 용서하실 수 없는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될 수 없도록 방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주장을 하는 부분도 일면 일리가 있을 수 있다….]
사상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에서 친윤계 원내지도부 판단이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