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배추가 30% 비싼 강릉 배추로 둔갑…서울·부산서 팔려

서산 배추를 강원도 유명 브랜드인 강릉 배추로 둔갑해 판매한 상인이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이하 농관원)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상인 A(60대) 씨를 송치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19∼20일 충남 서산 배추밭에서 포전매매한 30t 규모의 배추를 '강릉B배추'로 거짓 표시한 망에 담아 서울과 부산 시장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농관원은 지난달 20일 탐문수사 중 A 씨가 서산 부석면 1만여㎡(3천여 평) 배추밭에서 채취한 배추를 '강릉B배추' 망에 담고 있는 현장을 적발했습니다.

배추 판매 금액은 4천200만 원 상당으로, 농관원은 이중 A 씨가 약 900만 원의 부당 이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중 배추 가격(5t 기준)은 서산산 450만 원, 강릉산 600만 원으로 강릉산이 약 30% 더 비쌉니다.

농관원은 A 씨가 인지도가 높은 강릉B배추가 비싼 가격으로 유통된다는 것을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농관원 관계자는 "김장철을 맞아 10월 중순부터 특별단속 기간을 운영해 배추, 마늘, 양파 등 위반 개연성이 높은 품목을 취급하는 생산지, 도매시장 등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사한 범죄가 이뤄지지 않도록 지속해 단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