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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여당 포기할 건가"…친한 겨냥 '특검 연계설' 연일 경고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11.29 12:05|수정 : 2024.11.29 12:05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발언하는 김민전 최고위원(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오늘(29일)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내부 갈등이 깊어지면서 '냉각기를 갖자'는 제안도 전날 있었지만,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친윤(윤석열)계를 중심으로 친한(한동훈)계의 이탈표 가능성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가 잇달아 나왔습니다.

비한계로 분류되는 조정훈 의원은 오늘 라디오에서 "당원 게시판 논쟁을 앞으로 있을 김여사 특검에 연결한다는 고민을 한다면 그건 여당 대표가 아니라 야당 대표"라고 말했습니다.

조 의원은 이어 "아무리 당에서 내분이 있더라도 집권 여당임을 포기하는, 정권 붕괴법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작성된 게시글에 대해 한 대표가 실제 가족의 작성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을 겨냥해서도 "이건 O·X 퀴즈인데 자꾸 고차방정식으로 승화시켜 버리고 있다"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특검 통과는 정권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갖다 바치는 일"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특검이 통과되면 한 대표의 정치생명부터 가장 먼저 끝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친윤계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김여사 특검법 재표결 전망과 관련해 "(한 대표가) 이것은 위헌성이 워낙 강한 법률이기 때문에 막아야 한다고 앞서 말씀하셨고, 그 의견이 그대로 진행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친한계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 "(친한계인) 정성국 조직부총장, 김종혁 최고위원이 결이 다른 말을 실제로 하고 있더라"라며 "그런 말을 해도 실제로 그런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친한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고려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제가 한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아니지만 친한계 일부에서 그런 의견이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됐습니다.

친한계 당직자는 오늘 통화에서 "명태균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특검법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 이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더 이상의 확전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냉각기를 갖자'고 제안한 데 이어 오늘도 당직자들을 향해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 도를 넘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음모론을 뿌리는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과 김종혁 최고위원에 대해 당직 사퇴 요구를 하라'는 취지의 보수 지지층의 항의 문자를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신 부총장과 김 최고위원 모두 친한계로 분류됩니다.

한편 당 법률자문위원회는 게시판 논란과 관련, 한 대표가 쓴 글이 아닌데 한 대표가 글을 썼다고 주장하는 유튜버들과 한 대표 가족 명의로 대통령 등에 대한 극언을 썼다고 주장하는 유튜버들을 오늘 중 고발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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