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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낮춰 잡았습니다. 무엇보다 경기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한국은행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 부천시의 한 산업 단지.
저가 중국산 제품에 밀려 문을 닫는 공장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경주/금형 업체 대표 : 똑같은 제품이 한국보다도 한 30%에서 40% 저렴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기초 산업이 다 망가질 상황이에요. 단가가 싸니까 경쟁이 안 되는 거예요.]
과거 가장 큰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철강, 화학, 반도체 등 우리 주력 수출 품목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입이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재선에 따른 보호무역 노선 강화 등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경기 하방 위험은 더 커졌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낮춘 배경입니다.
동결 없이 연달아 기준금리를 내린 건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입니다.
물가 수준이나 가계 빚, 집값 과열 등 변수가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보고, 일단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저희 예상보다 경제 하방 압력이 커졌기 때문에 수출로부터 내수로 전파되는 온기가 많이 낮아질 것에 대비해서….]
시장에선 당초 1천400원대로 고착화된 환율 때문에 금리를 동결할 거란 시각이 우세했는데, 그만큼 한은이 현재 경제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걸로 풀이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당분간은 1,400원대 근처에서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안 그래도 불안한 환율이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위험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한은 부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2명은 외환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해 동결 의견을 냈습니다.
내년 경제 성장률이 1.9%로 하향 조정되면서 잠재성장률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금리 인하로 일단 하강 속도를 늦추고 향후 수출과 가계빚, 환율 추이를 봐가며 통화 정책 방향을 정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강혜리,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