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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로 당했다" 한목소리 질타…고개 숙인 외교장관

김상민 기자

입력 : 2024.11.28 21:01|수정 : 2024.11.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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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서는 오늘(28일) 반쪽짜리로 열린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에 대한 긴급 현안 질의가 열렸습니다. 여야 의원들이 일본에 연이어 당했다며 정부를 한목소리로 질타하자, 조태열 외교장관은 어떠한 책임이라도 지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의 불참 속에 한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강제성 표현도 없었던 사도광산 추도식.

나흘 뒤 열린 국회 현안 질의에서, 여야 할 것 없이 군함도에 이은 외교 참사라며 정부를 질타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일본의 선의에만 기댔기 때문입니다, 장관님. 그리고 왜? 협상을 위한 협상을 했기 때문입니다. 협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하다 보니까 이번에도 당하고 지난번에 당했다. 연타로 당했다.]

[권칠승/민주당 의원 : 이번 사도광산 건은 합의 자체가 군함도에 비해서 굉장히 부실합니다. 그래서 야당에서 시민사회에서 수차례 지적이 있었고 그래서 예견된 외교 참사다, 이렇게 이야기가 있는 겁니다.]

야당은 일본에 양보하는 듯한 태도는 국민감정에 상처를 주고 한일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대일 정책 스탠스부터 바꾸라고 지적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내년부터 진정성 있는 추도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일본에 촉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 (어제) 유네스코 관계자를 만나서 이 문제에 관한 경과를 설명해 주고 우리의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노력을 하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태도 변화라며 현실적 한계도 언급했습니다.

[윤후덕/민주당 의원 : 진정성 있게 좀 지속적으로 개선을 시켜야 하지 않아요?]

[조태열/외교부 장관 : 지금부터 걱정하고 준비해고 그래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경하게 대응한다 하더라도 일본이 자세를 고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되기 때문에요.]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태는 우리가 채운 반 컵을 일본이 엎질러버린 꼴이었다며 거듭 비판했고, 조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책임이라도 지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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