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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설에 수도권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60대 남성이 집 앞 눈을 치우다가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졌고, 쌓인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지붕이 내려앉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한 단독 주택 앞입니다.
수북하게 쌓인 눈 사이로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오늘(28일) 새벽 5시쯤 한 60대 남성이 집 앞에서 눈을 치우다가 갑자기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습니다.
[장덕진/이웃 주민 : 황망한 거죠. 뒷산에 나무가 있는 건 아는데 나무가 하필 눈 쓰는 사람을 (덮쳐서.)]
어제저녁 7시 반쯤 경기 평택시의 한 골프연습장 안에서는 철제 그물망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래에서 제설하던 30대 남성이 구조물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건물 천장이 우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오늘 정오쯤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지붕이 무너져 대피하던 상인 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조짐이 보이자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대피 안내방송을 실시했고, 오전 9시부터 영업도 중단해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새벽 3시쯤 경기 의왕시 삼동 의왕도깨비시장에서도 폭설에 지붕이 무너졌고, 경기 수원시와 안산시 등에서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지붕이 무너져 차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피해 주민 : (눈 때문에) 이중주차도 하면서 평소보다 좀 더 많이 주차돼 있었는데 차들이 다 아예 지금 갇혀서 못 나오고 있어요.]
이번 폭설은 물기를 머금은 습설로 무게가 일반 눈보다 두세 배 더 무거워 붕괴 사고가 잇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행기와 여객선 결항도 속출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 135편이 결항됐고 김포국제공항 출발 항공기 21편도 끊겼습니다.
목포와 제주,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104척도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어제 오후 2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대설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습니다.
경기도도 어젯밤부터 비상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는데, 경기도가 폭설로 비상 대응 3단계를 가동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