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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크라 "천궁 사겠다" 타진…난색 표한 정부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4.11.27 20:35|수정 : 2024.11.2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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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장관을 만났습니다. 무기 지원을 요청할 거란 예상과 달리, 천궁을 비롯한 우리 무기를 사겠다는 의사를 전한 걸로 확인됐는데, 우리 정부는 난색을 표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우메로프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방한한 우크라이나 특사단은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용현 국방장관과 회담했습니다.

[우메로프/우크라이나 국방장관 : (한국에 무기 지원 요청했습니까?) …….]

앞서 특사단 의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 정부에 무상 지원이 아닌, 무기 구입을 타진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판매를 적극 요청한 무기는 천궁 요격체계와 국지방공레이더, 대포병 레이더 등 비살상 무기"라고 말했습니다.

155mm 포탄의 장약도 요구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살상용 포탄 지원이 어려우면 포탄을 날리는 장약만이라도 팔아 달라는 겁니다.

복수의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LIG넥스원, 한화,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도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무기 구매 관련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국방부는 방산업체에 개별 접촉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검토결과 우크라이나 무기 수출은 전쟁지역 수출을 제한하는 대외무역법 등을 위반할 소지가 큰 걸로 파악돼 어렵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K방산 수출 호황으로 천궁은 2030년이나 돼야 신규 수출이 가능하고 K9, K2, 천무도 수출할 재고가 없습니다.

특히 전쟁 종결을 공언한 트럼프 미 당선인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돕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독자적인 무기지원은 러시아의 추가 대응은 물론 한미간 긴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은 특사단 접견 뒤 북한 파병과 , 북러간 무기와 기술이전 관련 정보 공유를 지속하면서 미국 등 우방국들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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