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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쉴 새 없이 내린 눈이 쌓이면서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시설물이 무너지는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오늘(27일) 눈은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이라, 무게가 더 무거워서, 피해가 커진 걸로 보입니다.
이 내용은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색 천막 위에 눈이 가득 쌓여 있고, 철제 기둥은 꺾인 채 바닥에 닿아있습니다.
오늘 아침 8시 40분쯤 경기 양평의 한 농가에서 차고지로 쓰이는 천막형 구조물이 무너졌습니다.
눈을 치우던 80대 남성이 기둥에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웃 주민 : 구급차가 왔길래, 아니 왜 그러지. 저희도 그때 막 눈 치우고 있어서….]
양평군에는 아침 7시 기준 16cm가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경찰은 구조물에 쌓인 눈의 무게를 기둥이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지며 사고가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송파구에서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 설치된 보행자 통로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등 행인 2명이 크게 다치고, 1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서울 성북구에서는 폭설에 전신주 2개가 부러지며 주변 170여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밤사이 내린 눈이 나무 위에 쌓이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전선을 덮쳤고, 이렇게 전신주까지 부러졌습니다.
[주민 : 쿵 하는 소리. 번쩍하는 그런 섬광 같은 것도 있었고요.]
서울 은평구와 경기 광주 등에서도 전신주와 나무가 쓰러지고, 비닐하우스 등이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눈은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일반 눈보다 두세 배 더 무겁다 보니 피해를 키운 걸로 분석됩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이번 눈은) 0도에 가까운 눈이라 물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 눈인 거예요. 같은 적설이라면 습설이 더 위험하겠죠.]
정부는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에 쌓인 눈을 미리 치워 붕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김용우·강시우, 영상편집 : 위원양, VJ : 김형진, 화면제공 : 서울 송파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