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캐나다, 멕시코, 중국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유럽의 중앙은행과 산업계 인사들이 연달아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번 관세 인상 구상에 유럽이 대상으로 거론되진 않았지만, 이번 정책이 현실화하면 국제 무역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유럽 경제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2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데긴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핀란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세를 부과할 때는 상대의 보복으로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을 거론하며 "(경기) 하방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도 "미국이 다른 나라에 10%든 20%든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상대가 대응하면 모든 나라가 손해를 보게 된다"며 내년 유럽의 경제 활동이 가라앉고 경기 회복세 역시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유럽연합(EU) 내 경제규모 1위인 독일에서도 우려가 감지됐습니다.
dpa 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베를린에서 산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대미 수출 비용이 늘어나면 모든 이가 피해를 보게 된다"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베크 부총리는 "EU가 2개, 3개 블록으로 분열되지 않고 유럽으로서 한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크프리트 루스부름 독일산업연맹(BDI) 회장은 "트럼프의 새 관세 방침이 북미의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중국을 강타했다"며 "EU와 독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고, 이는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