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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카메라에 잡힌 화면입니다.
리투아니아 수도에 접근하던 DHL 화물기의 고도가 빠르게 낮아지더니, 순식간에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릅니다.
어제(25일) 새벽 5시 반쯤 리투아니아 빌뉴스 부근에서 DHL이 운용하는 보잉 737-400 기종 화물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했습니다.
화물기에는 모두 4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숨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공항을 몇 ㎞ 앞두고 비행기가 추락했다며 수백 m를 미끄러진 뒤 파편이 주택 한 채와 부딪혀 주택 일부가 손상됐다고 밝혔습니다.
추락한 화물기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항을 이륙했는데 빌뉴스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약 1.3㎞ 거리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AP통신은 사고 화물기의 기령은 31년으로 구형 기종에 속하지만 화물기로선 특별히 낡은 경우는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리투아니아 정보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러시아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기술적 결함이 아닌 인적 오류로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독일 외무장관도 이번 사건은 사고일 가능성도 있고 '불안한 시기'에 발생한 혼합형 공격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러시아의 테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독일과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의 테러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에는 지난 몇 개월간 이어진 DHL 소포 폭발 사건이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발트해 연안 국가에서 발송된 소포가 독일 DHL 물류기지에서 폭발했고, 영국에서도 항공편을 통해 도착한 소포가 DHL 창고에서 폭발했습니다.
이런 의혹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 궁은 "언론이 만들어낸 근거 없는 암시"라며 부인했습니다.
(취재: 최고운 / 영상편집: 김나온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