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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사람들 지갑이 얇아지면서 올해 새 차 사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11년 만에 가장 적었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특히 2030 젊은 층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통계를 살펴봤더니 올해 들어 10월까지, 20대 이하가 등록한 새 차가 6만 3천 대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전체의 5% 정도에 그친 수준인데요.
아직 11월, 12월 수치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 추세라면 올해 20대 이하의 신차 등록 점유율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찍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30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21%이던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해서 14%까지 떨어진 건데요.
젊은 층의 경제적 여력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신차 가격이 급증한 게 영향을 끼친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3천600만 원대였던 신규 승용차 평균 가격은 지난해 4천900만 원까지 치솟으면서 4년 만에 36%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젊은 층도 많은데요.
올해 10월까지, 중고차 실거래 대수에서 20대와 30대의 비중은 각각 8%와 20%로 신차 등록 대비 높았습니다.
한편 자동차를 필수품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수도권의 경우 굳이 자동차를 사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중교통이 잘 발달한 것도 있고요, 또 차량 공유 이른바 '카 셰어링'에 대한 수요가 커진 건데요.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젊은 소비자들은 소유의 개념보다는 사용(공유)의 개념을 더 좋아해요. 차를 구매해서 소유하고 있으면 주차 공간도 필요하고 관리 비용도 사실은 많이 들거든요.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차를 불러서 집 앞까지 오게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여러 가지 신경 써야 되고 돈 나가고 그러면서 내 차를 소유해야 될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이죠. 차량 구매가 아마 점점 감소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올해 한 차량 공유 플랫폼에는 지난 8월 이후 1년 만에 100만 명에 가까운 신규 회원이 몰렸는데, 이 가운데 2030의 비율이 60%를 차지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