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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말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방산·공급망 협력 강화

윤나라 기자

입력 : 2024.11.25 13:18|수정 : 2024.11.25 13:18


▲ 윤석열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내년 수교 65주년을 앞두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양 정상은 1960년 양국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온 것을 평가하고,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 정상은 정무·안보, 경제, 문화·교육·관광, 지역·국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번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양국 방산·국방 등 안보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 정상은 성명에서 "방산 협력이 굳건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기반한 상호신뢰의 상징이라는 인식 하에, 연구개발, 군사기술, 방산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국방 당국 간 정례적 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22년 맺은 국방 협력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국방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한국 FA-50 경공격기 18대를 도입한 계약을 바탕으로 방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측은 앞으로 예정된 경공격기 교체 2차 사업 등 차기 방산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FTA를 2025년까지 타결한다는 목표로 협상을 가속하기로 했습니다.

또 공급망 회복력 등 경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핵심 광물 보유국인 말레이시아와 기관 간 '핵심 광물 협력 MOU'를 체결해 안정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을 도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양 정상은 ESG 원칙에 부합하는 투자환경 증진, 4차 산업혁명 기술, 디지털 경제, 녹색 의제 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과 기술 교류를 확대하자는 의지도 확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그간 액화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진행된 에너지 협력의 범주를 재생에너지, 온실가스 감축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확장해 고부가가치 녹색 경제로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발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에서 국가 발전 방안을 배우자는 취지의 말레이시아 '동방정책'을 중심으로 전개해 온 양국 간 교육 분야 협력을 평가하고, 공공·민간 분야에서 교육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안와르 총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과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양 정상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탄도미사일 기술 이용을 함께 규탄하고 추가적 도발과 불법 행위 자제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촉구하고, 러북 군사 협력 심화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과 '8·15 통일 독트린'을 비롯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했습니다.

양 정상은 납북자·억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 등 국제사회의 인권과 인도적 우려 사안을 다뤄나가는 것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양 정상은 아울러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드는 것이 양국 공동의 이익이라는 인식 하에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 원칙에 기반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의 3위 교역 대상국이자 4위 투자 대상국인 말레이시아와의 무역, 투자, 인프라 협력을 더욱 공고화했다"며 "국방·방산,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핵심 광물, 공급망 등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전면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와르 총리는 2022년 11월 취임 후 이번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총리의 방한은 2019년 마하티르 빈 모하맛 전 총리 이후 5년 만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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