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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우주 기원 밝힌다"…중국, 세계 최대 중성미자 검출기 건설 완료

권란 기자

입력 : 2024.11.25 14:03|수정 : 2024.11.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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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장먼시, 땅 밑 700미터 지하에 거대한 투명 구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의 차세대 중성미자 검출기 '주노'입니다.

건물 12층 높이에 달하는 지름 35미터, 무게 600톤의 이 구체는, 강도와 충격 저항성을 검증받은 아크릴 패널 256개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중성미자를 감지할 눈 역할을 할 4만 5천 개 광전자 증배관 설치를 끝으로, 10년에 걸쳐 4천200억 원을 투입한 '주노' 건설이 마무리됐습니다.

중성미자는 주로 태양 핵융합, 초신성 폭발, 불안정한 원자핵 붕괴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초에만도 수백조 개의 중성미자가 인체를 비롯한 물질을 관통하지만, 전하를 띠지 않는 데다 다른 물질과 거의 반응하지 않아 관측이 매우 어려워 '유령 입자'로 불립니다.

[헝위에쿤/중국 과학원 연구원 :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탐지가 어렵기 때문에 '유령 입자'라고 부릅니다.]

현재 알려진 중성미자는 3가지 유형인데, 이들의 질량 순서를 알아내면 우주 기원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왕이팡/'주노' 프로젝트 수석 과학자 : 중성미자 질량 연구를 통해 물질 세계를 이해하는 이론적 틀을 만들고, 우주의 기원을
밝힐 수도 있습니다.]

본격 가동은 내년 8월부터로, 중국 과학자들은 앞으로 최대 6년 동안 인근 광둥성 원전 두 곳에서 방출하는 중성미자 데이터를 분석하게 됩니다.

중국은 '주노'가 미국의 중성미자 검출기 '듄'보다 6년, 일본보다도 2~3년 빠르다며, '과학 굴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취재 : 권란,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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