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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했던 사도광산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도식이, 결국 일본 측 인사들만 참석한 가운데 반쪽으로 치러졌습니다. 우리가 불참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된 일본 정부 대표가 추도사를 했는데, 강제라는 단어는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과도 없었습니다.
오늘(24일) 추도식 상황부터 현지에서 박상진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묵념!]
'사도광산 추도식' 현수막이 걸린 추도식장 안 좌석 절반 가량이 텅 비었습니다.
좌석 100개가 마련됐는데 한국 정부가 어제 전격 불참의사를 밝히면서 채워지지 않은 것입니다.
행사에는 한국 측 불참의 배경으로 지목된 이쿠이나 외무성 정무관을 비롯해 니가타현 지사와 사도시 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반쪽으로 전락한 추도식은 추도사 또한 일본 인사들의 낭독만 이어졌습니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광산에서 가혹한 노동조건에 있었다며 애도를 표했지만 사과나 반성, 강제성 표현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쿠이나/외무성 정무관 : (한국인 노동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면서 갱도 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곤란한 노동에 종사하셨습니다.]
니가타현 지사는 한일 협의 과정에서 우리 측이 강제성을 희석시키기 때문에 문제 삼은 감사 표현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즈미/니가타현 지사 : 광산에서 채굴과 발전에 공헌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40여분 동안 진행된 사도광산 추도식은 이쿠이나 정무관의 추도사 뒤 헌화를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오늘 추도식에 한국 정부가 불참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사히 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를 인용해 "일본이 성심성의껏 준비해 왔는데 매우 유감"이라고 보도했고, 교도통신은 "한국 측이 추도식에 의문을 표하며 참가하지 않아 향후 화근을 남겼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