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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우리 정부가 결국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참배 전력이 있는 차관급 대표를 교체하고 추모와 반성을 담은 추도사를 요구했는데, 일본이 모두 응하지 않자 행사를 하루 앞두고 불참을 결정한 것입니다. 이번 추도식을 일본에게서 받아낸 성과라고 했었던 우리 정부로서는 상당히 무색한 상황이 됐습니다.
첫 소식 김태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외교부는 오늘 오후 "관련 제반 사정을 고려해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리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하루 남기고 전격적으로 불참을 결정한 것입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한일 외교 당국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고,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불참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MBN 뉴스와이드) : 우리 측 인사들이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 (일본 측에) 통보를 했고, 이런 것들은 방금 말씀드린 그런 이유 때문이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에 2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대표로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한 이쿠이나 외무성 정무관 교체와, 추모와 반성을 담은 추도사를 발표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차관급 인사인 이쿠이나 정무관은 지난 2022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전력이 확인됐습니다.
징용과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 정부가 더 양보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면서 우리 정부가 대표 교체를 요구했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쿠이나/외무성 정무관 : 한국, 중국과는 많은 과제가 있습니다. 일본이 말해야 할 것은 확실히 말하겠습니다.]
일본이 발표할 추도사에 추모와 반성을 담아달라는 정부 요청에도 일본이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일 외교 당국은 오늘 오전까지도 이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습니다.
외교부는 진정성 있는 추도식을 열기 위해 일본과 계속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정부가 사도광산 협상의 성과라고 자부했던 추도식이 첫회부터 파행을 맞게 되면서 부실 외교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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