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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고위 장성도 부상"…확전 치닫는 전쟁터 [스프]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4.11.22 18:06|수정 : 2024.11.22 18:06


이브닝
 

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이후 처음으로 고위 장성이 부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봉인' 풀린 영국제 순항 미사일로 북한군 주둔 지역을 공격했는데, 이때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군 참전으로 확전 양상이 뚜렷해졌고, 그러다 보니 장거리 미사일까지 동원되고 있고, 북한군이 그 피해를 보는 전쟁 패턴이 형성되는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군 장성 부상"

북한군 고위 장성의 부상을 알린 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한 보도였습니다.

서방 당국자는 그러나 부상 장성이 누구인지, 얼마나 다쳤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 장교 최소 500여 명이 파병 군인들을 이끌고 러시아에 입국했고, 고위급 장성으로는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 3명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왼쪽으로부터 신금철·김영복·리창호, 출처 :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지난 20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영국제 스톰섀도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공격 때 북한군 고위 장성이 다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브닝당시 SNS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스톰섀도 최대 12기가 쿠르스크 마리노 마을의 군 지휘본부로 추정되는 목표물을 타격했습니다.

스톰섀도의 목표물이 북한군과 러시아군 장교들이 사용하는 시설이라고 우크라이나 언론은 전했습니다.

북한군 장성의 부상과는 별도로, 무인기 조작 미숙으로 북한군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마이클 맥컬 미 하원 외교위원장이 한 간담회에서 "북한 군인들이 무인기 조작법을 몰라 그들의 머리 위로 무인기가 추락했고 '다수를 날려버렸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맥컬 위원장은 이어 "누군가의 죽음을 축하할 일은 아니지만,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군과 통합되지 못하고 있다"며 언어 차이와 훈련 부족을 지적했다고 합니다.

"북, 러에 장사정포 주고 대공미사일 받아"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대가로 무엇을 받았을까?

이 질문에 대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미사일 등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브닝
북한이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을 실패한 이후 (러시아가) 위성 관련된 기술, 그건 이미 지난해부터 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그 외 여러 군사기술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구체적인 건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미사일 등이 (러시아로부터) 북한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SBS '뉴스브리핑'

북한이 장사정포와 이를 운용할 포병 전력을 러시아로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습니다.

신 실장은 "10월 초부터 현재까지 160문 이상, 2개 포병여단 규모가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대부분 장사정포라고 통칭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로 보낸 포병에 대해서는 "(파병 규모로 알려진) 1만 1천 명과 별도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운용 병력 전부가 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2개 포병여단 규모에) 편제된 요원이 다 가면 최대 4천 명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장사정포와 포병 전력까지 파병했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대공미사일 등 방공망 장비들을 북한에 줬다는 게 신 실장의 설명입니다.

러시아가 파병 대가로 북한에 무엇을 줬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입니다.

"러시아, 북한에 원유 제공"

러시아가 북한의 방공망 지원 외에도 원유 지원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오픈소스센터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러시아가 지난 3월 7일 이후 43차례에 걸쳐 유엔 제재를 무시한 채 북한에 10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브닝오픈소스센터는 12척 이상의 북한 유조선이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에 43차례나 들어왔다면서 위성사진으로 볼 때 북한 유조선들은 추적기를 끈 채 빈 배로 들어와 최대치의 원유를 싣고 돌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유조선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유엔의 제재를 받는 상태에서 러시아 원유를 운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픈소스센터 관계자는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전쟁을 계속할 생명줄을 제공하는 동안 러시아는 조용히 북한에 자신만의 생명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북한 원유 공급 시작 시기는 북한이 러시아에 전쟁 무기를 보낸 지 7개월이 지난 시점이고, 북한은 이후 러시아에 병력까지 파병했습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SBS '뉴스브리핑'에서 '북한이 파병한 대가'와 관련해 "여러 경제적 지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는데요, 원유 지원까지 포함한 답변으로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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