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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체부, 대한체육회 전격 감사 통보

권종오 기자

입력 : 2024.11.22 17:35|수정 : 2024.11.22 17:35


1년 넘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대립해온 문화체육관광부가 직무 정지에 이어 전격 감사라는 칼을 빼들었습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22일 오후 문체부로부터 다음 달 2일부터 대한체육회 행정 전반을 감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문체부는 감사실 직원 4~5명을 대한체육회에 파견해 약 20일 동안 집중 감사를 펼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문체부는 지난 9월 감사원에 대한체육회 행정의 문제점을 적시하며 공익 감사를 청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체육회 직원들은 너무 가혹한 조치라며 대부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체육회 한 직원은 "국무조정실의 집중 감사로 이미 여러 직원이 수사 의뢰됐고 징계 요구를 받았다. 또 현재 감사원 감사도 진행 중이다. 국회의원들도 스포츠공정위 회의록 등 민감한 자료 제출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문체부까지 나서 체육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한다는 것은 이기흥 현 회장을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의도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몇 달 동안 진행되고 있는 국가 기관의 감사와 조사로 일부 체육회 직원들은 공황 장애까지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문체부가 이기흥 회장을 직무 정지시켰지만 그의 3선 도전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거의 없어 답답해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감사를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비리를 캐내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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