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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집에서 맥주를 바닥에 쏟고 업주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의 대구 중구청 소속 공무원 A 씨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지난 6월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치킨집 업주가 '하...마음이 아프네요'라는 제목으로 글과 함께 CCTV 영상을 올렸는데요. 영상 속 테이블에 앉은 손님이 손을 뻗더니 잔을 기울여 맥주를 바닥에 쏟았습니다. 업주의 아내가 바닥을 닦았고, 이후 손님들은 일어나 짐을 챙겨 가게에서 나갔는데요. 잠시 후 손님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치킨집 업주는 이 과정에서 손님이 삿대질하고 소리를 지르며 "내가 돈 주고 사 먹는데. (우리가) 바닥에 오줌을 쌌느냐? 맥주를 흘릴 수도 있지. 먹튀를 했느냐?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 되겠다"는 말을 했고, 손님 중 한 명은 "나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 협박조로 목소리를 높였다고 얘기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해당 내용이 확산했고, 손님 4명 모두 대구 중구청 소속 공무원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치킨집을 찾아 사과했지만 허리에 손을 올리거나 팔짱을 끼고 있는 듯한 모습에 태도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관할 구청 공무원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자 대구 중구청은 구청장 명의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또 자체 감사를 실시하고 A 씨 등 2명을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A 씨를 '협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자신이 공무원이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망하게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인정했으며 함께 고발된 직원은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전했습니다.
대구 중구청은 A 씨에 대한 최종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구성: 이미선 / 편집: 김남우 / 디자인: 이희문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