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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논의' 잠정 중단…갈등 일단락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11.22 06:34|수정 : 2024.11.22 06:34


▲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바닥에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동덕여대가 총학생회장 등 학생대표단과의 면담 끝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동덕여대는 21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한 결과 남녀공학 논의는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논의 재개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 해제와 수업 전면 재개에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학교 측은 관련 입장문을 오는 25일 공개하고 같은 날 오전 11시 2차 면담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학교 관계자는 "수업 재개는 오늘부터"라면서도 "(건물이) 어떤 상황인지 안을 봐야 한다. 일단 정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싼 동덕여대의 내홍이 일단락되는 양상입니다.

지난 11일 남녀공학 논의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점거 농성에 나선 지 열흘 만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시위에 따른 피해에 대한 책임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총학생회가 이날 공개한 면담 속기록 등에 따르면 양측은 기물 파손 문제에 관해 공방을 벌였습니다.

학교 측은 래커칠 등을 거론하며 "총학생회에서 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학생 측은 "학우들이 분노로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업박람회가 취소되면서 주관업체가 요구한 손해배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에 따른 전체 피해 규모를 24억 4천만∼54억 4천만 원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취업박람회 취소를 이유로 총학생회에 손해배상 청구서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학생 측은 재학 중인 한국어문화 전공 소속 외국인 남학생들의 복수전공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학교 측은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날 면담에는 최현아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 9명과 교무처장인 이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처장단 9명이 참석했습니다.

한편 남성단체 신남성연대는 이번 사태에서 발생한 기물 파손 등을 이유로 이날 서울 종암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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