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맷 게이츠 미 법무장관 지명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이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인준이 불투명해지자 21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내 (법무장관) 인준이 트럼프/밴스 정권 인수의 중요한 과업에 불공평하게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정치권의 실랑이를 오래 끌면서 불필요하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나는 법무장관 고려 대상에서 내 이름을 철회하겠다. 트럼프의 법무부는 취임 첫날부터 자리잡고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와 마약 남용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물론 같은 공화당 내에서도 상원 인준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는 의원 시절 성매수와 마약 사용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았으며, 법무장관에 지명되자 지난 13일 곧바로 의원직을 사퇴,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그가 두 명의 여성에게 성관계의 대가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1만 달러(약 1,400만 원) 이상을 송금했다는 보도 등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하원 윤리위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게이츠 전 의원은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연방 상원의원인 J.D.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의회를 찾아 법무부 장관 인준 권한을 지닌 상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게이츠의 사퇴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매우 잘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가 매우 존중하는 행정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맷의 미래를 밝으며 난 그가 할 훌륭한 일을 모두 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