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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지리아에 거점을 두고 국내에 시가 200억 원어치의 필로폰을 몰래 들여온 '국제 마약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초콜릿인 것처럼 포장하거나 가방에 커피 가루를 뿌려서 마약견 탐지를 어렵게 해 공항을 통과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밤,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서더니 모자를 쓴 남성이 내립니다.
기다리고 있던 남성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주고받습니다.
다시 차량에 탑승하려는 순간, 거래한 남성이 모자를 쓴 남성을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고 경찰관들이 합세해 제압합니다.
지난 5월, 필로폰을 건네받기 위해 위장거래 현장에 나온 나이지리아인 국내 마약 유통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마약 밀수 조직의 외국인 운반책과 국내 유통책 등 모두 1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멕시코와 영국, 캐나다 등 3개국을 거쳐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유통한 필로폰 8kg 가운데 6.15kg, 시가 200억 원어치를 압수했는데 약 2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나이지리아 마약 총책 50대 A 씨는 나이지리아에서 해외 메신저를 통해 국내외 조직원들을 지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60~70대 외국인을 운반책, 속칭 '지게꾼'으로 활용했습니다.
한국에서 대출이나 투자금, 복권 당첨금 등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유인한 뒤 선물을 전달해 달라며 마약을 운반하게 했습니다.
마약은 초콜릿 포장지에 감싸거나 배낭 등판 부위 안에 숨겼고, 커피 가루를 뿌려 마약견 탐지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운반책 등 6명을 구속하고 총책 A 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