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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바꾸지 말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동덕여대 학생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투표 결과를 참고하겠지만,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학생들의 건물 점거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동덕여대에서 학생총회가 열렸습니다.
재학생 6천500여 명 중 약 30%인 1천900여 명이 참여해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최현아/동덕여대 총학생회장 : 공학 전환에 대해 반대하시는 분은 비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결과는 반대 1천971명, 기권 2명.
찬성하는 학생은 없었습니다.
총장 직선제 안건은 기권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찬성했습니다.
총학생회는 오늘(21일) 학교 측과의 면담에서 투표 결과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최현아/동덕여대 총학생회장 : 의결된 안건들을 대학 본부는 절대 좌시하면 안 될 것입니다.]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여전한 여성차별 극복을 위해 여대의 역할이 크다고 말합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 남녀의 사회적인 격차는 아직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격차를 줄이는 것에 목적을 둔다고 늘 말했던 학교에서….]
길어지는 점거 농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교수 240여 명은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설 점거와 훼손 행위를 중단해 달라는 호소문을 냈습니다.
시위 방식에 반대하는 일부 학생들은 피해 사례를 수집해 공론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동덕여대 측은 총학생회 투표 결과 등을 참조하겠다면서도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학교 측은 건물 점거와 시설 훼손으로 피해액이 최대 54억 원에 달할 수도 있다며 폭력 시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