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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집값이 조금은 주춤한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계속해서 치솟고 있습니다. 노원 도봉 강북, 이른바 노도강 지역에서도 처음으로 평당 4천만 원을 넘어서는 곳이 나왔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전철 1호선 광운대역에 접한 공사 현장에서 터파기 준비가 한창입니다.
3천 세대 아파트의 전용 84㎡형 분양가가 최고 14억 1천4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른바 노도강 지역 아파트 분양 가격이 평당 4천만 원을 넘어선 건 처음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5억 넘게 비쌉니다.
불과 넉 달 전 인근에 분양한 아파트와 비교해도 2억 원 가까이 오른 수준입니다.
[시행사 관계자 : 펜트하우스와 최고층 등 일부 세대에서 (평당) 4천만 원 수준으로 분양됩니다. 특히 펜트하우스는 일반 세대와 달리 고급 마감재가 적용된 영향이 반영됐습니다.]
경기 안양시 호계동 이 아파트는 84㎡형 분양가가 최고 15억 7천만 원에 달합니다.
역시 인접 아파트 시세의 두 배가 넘지만 1순위 모집 평균 경쟁률이 5.66대 1을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뚜렷하게 확산하는데,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원자재, 인건비 등 공사비 자체가 오른 데다, 신축 선호 수요를 반영한 거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 7월 이후 이뤄진 전국 4만 4천여 가구 1순위 청약경쟁률은 21.72대 1에 달해, 작년 하반기보다 두 배 오른 걸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대출 규제로) 잔금 대출이 되느냐 마느냐 하고 있는데, 고분양가라도 청약을 하고 보자는 조급함과 '공급 부족' 불안심리,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분양가가 지속될 경우 원활한 주택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되는데, 다만 최근 일부 수도권 신축 아파트에서 분양가보다 싼 이른바 마이너스피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등, 대출 규제로 시장 전반이 위축돼 있어 입지에 따라 추가 상승세는 제한적일 거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규연)